블로그 초보자를 위한 꾸준함의 멘탈 설계

꾸준히 하는게 너무 어려워요ㅠㅠ

이 글은 블로그 초보자용 글이다. 처음 블로그를 해보려고 하는 분들이 가장 자주 말씀하시는 고민은 바로 꾸준함에 대한 것이다. 마음은 꾸준히 하고 싶지만, 실제로는 꾸준히 못한다고 말씀한다.

그래서 오늘은 왜 꾸준히 하는 것이 어려운지, 꾸준히 쓰는 블로거는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꾸준히 잘 하는 분이라면 굳이 읽을 필요가 없다는 점 미리 말씀드리며 시작한다.



왜 우리는 꾸준히 쓰지 못할까?

“오늘은 그냥 쉬고 싶다.”

블로거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순간을 경험한다. 책상 앞에 앉아 노트북을 켜놓고도, 글은커녕 멍하니 시간을 흘려보내다가 결국 하루를 마감하는 날이 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의 열정은 금세 식어버리고, 며칠만 지나도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라는 회의감이 몰려온다.

꾸준함이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안다. 하지만 아는 것과 지켜내는 건 다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꾸준히 하지 못하는 건 의지력이 약해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꾸준함을 가르는 힘은 단순한 의지가 아니다. 그것은 멘탈 설계다. 즉, 자기통제력을 어떤 구조 속에서 운영하는가가 본질이다.

한두 번은 누구나 쓸 수 있다. 하지만 몇 달, 몇 년을 이어가는 사람은 다르다. 그들에게는 단순한 습관을 넘어선 ‘멘탈의 알고리즘’이 있다. 글을 쓸까 말까 갈림길에 설 때, 어떤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이 어떤 감정과 행동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자기만의 흐름도가 있는 것이다. 이 흐름도가 없다면, 결국 우리는 감정에 휘둘려 “안 쓴다” 쪽으로 기울게 된다.

그것을 구조도로 단순하게 표현하면 다음 그림과 같다.

“안 쓴다”의 루프에 빠지는 사람들

위 그림을 좀 더 자세히 표현해보겠다.

많은 초보 블로거들은 다음과 같은 루프에 빠진다. 오늘은 피곤해서, 혹은 글감이 없어서 “안 쓴다”를 선택한다. “OO해서”라는 자기만의 이유는 셀 수 없이 많다. “바쁘니까”, “오늘은 좀 쉬어야지”, “좋은 글감이 떠오르면 그때 쓰지 뭐.” 다음은 대표적인 자기합리화의 이유들이다.


“안 쓴다”의 자기합리화 핑계 TOP 10

1. “오늘은 너무 피곤해, 내일부터 제대로 써야지.”
(→ 완벽주의와 미루기의 결합)

2. “시간이 없어서 못 쓰는 거야. 오늘은 일정이 많았잖아.”
(→ 사실 SNS, 유튜브에는 시간을 썼음)

3. “좋은 글감이 떠오르면 그때 쓰지 뭐.”
(→ 아이디어 부족을 이유로 행동을 미룸)

4. “이 정도 글로는 누가 안 읽을 거야. 차라리 안 쓰는 게 낫겠다.”
(→ 자기검열을 핑계로 회피)

5. “어차피 지금 올려도 조회수 안 나올 텐데 뭐하러 써?”
(→ 성과 중심 사고로 동기 상실)

6. “블로그 말고 인스타/유튜브가 대세인데 굳이 글을 쓸 필요가 있나?”
(→ 트렌드 핑계로 자기 회피)

7. “오늘은 머리가 안 돌아가, 글이 안 써져.”
(→ 영감 부재를 합리화)

8. “내 글은 아직 준비가 안 됐어. 더 공부하고 정리한 후에 써야지.”
(→ 학습/준비 중독형 미루기)

9. “어차피 블로그는 돈 안 되잖아. 굳이 꾸준할 필요 있나?”
(→ 당장의 성과 부재를 이유로 지속을 부정)

10. “나는 원래 꾸준하지 못한 사람이야. 어쩔 수 없어.”
(→ 자신의 정체성 자체를 핑계로 만들어버림)
  • ‘핑계없는 무덤은 없다’라는 말처럼 글을 안 쓴 행위에 대한 이유는 셀 수 없이 많다. 솔직히 말해서, 블로그 안해도 내 인생에 큰 관계는 없다. 안 해도 된다. 이렇게 간단하면 좋겠지만, 사실 블로그를 하고 싶은데 글을 쓰지 못한 분들은 뜻밖의 감정을 만나게 된다. 그것은 자책감 같은 자신을 향한 아픈 화살이다.

흔히 밤이 되면 죄책감이 찾아온다. ‘또 하루를 날렸네… 나는 왜 이렇게 꾸준하지 못할까.’ 이런 죄책감은 다시 자기의심으로 이어지고, 블로그 자체에 흥미를 잃게 만든다.

이 루프는 단순히 하루의 미룸에서 끝나지 않는다. 미루는 행동이 반복될수록 “나는 꾸준히 못하는 사람”이라는 자기암시가 굳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블로그는 더 이상 즐거운 공간이 아니라, ‘나의 무능을 확인하는 장’이 되어버린다.

나도 이런 경험이 있다. 남들은 내가, 하기로 한 건 반드시 하는 사람으로 인식하지만 실제로는 내가 하기로 한 것보다 훨씬 못 미치게 한 적도 있고 아예 안 한 적도 있다. 분명한 건 꾸준히 못하는 건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저마다 이런 경험을 해나가면서 자기통제력을 키워나간다.



꾸준함을 만드는 멘탈 설계도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꾸준하게 쓸 수 있을까? 꾸준히 쓰는 사람들은 다른 루트를 선택한다.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을 때, 순간의 피곤함이나 귀찮음을 뛰어넘어 작은 행동으로 나아간다. 이것이 중요하다. ‘작은 행동’. 그리고 그 작은 성취가 자기통제력을 강화하는 선순환을 만든다. 이 선순환과 악순환의 갈림길을 이해하는 것이 바로 ‘멘탈 설계도’의 핵심이다.

자, 다시 아까 언급한 멘탈 설계도를 보겠다.

1. 출발점은 선택의 순간

멘탈 설계도의 첫 단계는 단순하다. “오늘 글을 쓸까?”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 앞에서 우리는 두 가지 선택지를 가진다. 쓴다 vs 안 쓴다.

“쓴다”를 선택하면 작은 성취가 생기고, 자기통제력이 조금 더 강화된다.

“안 쓴다”를 선택하면 합리화가 따라오고, 결국 죄책감과 자기의심으로 귀결된다.

내 경우에는 아예 선택지 자체를 없애버렸다. 나는 ‘그냥’ 한다. 쓴다/안쓴다 자체를 아예 선택하지 않으면 일단 첫번째 허들을 간편하게 넘을 수 있다.

이 내용은 <나는 매일 블로그로 출근한다>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

블로그를 하기로 했으면 ‘그냥’ 하길 바란다. 그냥이다. 아무 생각 없이 막 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습관으로 하라는 말이다. 기상, 출퇴근, 양치질, 식사, 수면 등 매일 우리가 하는 일은 ‘할까 말까’ 판단하지 않는다. 자동으로 그냥 한다. 내가 성취하고 싶은 것도 양치질처럼 해보면 어떨까? 대신 소박하게 하는 것이다. 양치질 3분처럼.

2. 작은 성취를 쌓는 구조 만들기

꾸준히 쓰는 사람들은 “대단한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있다. 그들은 하루 10분, 한 문단, 심지어 제목 하나만 써도 스스로를 칭찬한다. 작은 성취가 곧 자기통제력의 근육을 키운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3. 트리거와 루틴 설정하기

내가 또 추천하는 방법이 행동설계 다. 파블로프의 개 실험처럼 나를 움직일 트리거를 만드는 것이다. 글쓰기에 들어가기 전의 ‘시작 신호’를 만드는 것이 유용하다. 나는 매일 아침 커피를 내리면서 노트북을 켜고 자리에 앉는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글을 시작하면 뇌가 자동적으로 반응한다. 이 작은 장치는 “하기 싫다”는 감정을 줄여준다.

또 하나 추천하는 것은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다. 나는 이것을 ‘정신적 자양강장제’라고 부르고 싶다. 오늘도 나와 함께 블로그 훈련 중인 <반려블로기 키우기 8기> 멤버들에게 음악 선물을 보내며 이 조언을 했다. 음악은 참 기분 좋은 트리거다.

4. 감정과 행동을 분리하는 훈련

꾸준히 쓰는 사람들은 감정을 행동과 분리한다. “쓰기 싫다”는 감정은 인정하되, 행동까지 막게 두지 않는다. “기분과 상관없이 5분만 손을 움직이자”는 태도가 결국 집중을 불러온다.

5.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기

블로그의 성과(조회수, 댓글, 구독자 수)는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다. 성과에 집중할수록 쉽게 흔들린다. 꾸준히 쓰는 사람들은 오직 “오늘 내가 글을 썼는가”라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결과는 따라오는 부산물일 뿐이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을 추려보고, 내 통제권 안에 있는 것에 에너지를 기울여보면 어떨까? 이를테면, 높은 인기는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오래 쓰는 것과 많이 쓰는 것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조회수에 집착하게 될 때 차라리 ‘글 100편쓰기 목표’를 세워보자. 그것이 지속가능성을 높여준다.

6. 자기정체성 강화하기

꾸준함의 끝에는 정체성이 있다.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이 자기확신은 하루의 선택을 더 쉽게 만든다. 정체성이 강화되면 글을 쓰는 게 특별한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 된다. 이것은 아주 중요하다. 나라는 존재 자체가 달라지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꾸준함은 재능이 아니라 설계다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쓰지 못하는 이유를 의지력 부족에서 찾는다. 그러나 꾸준함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멘탈 설계의 문제다.

오늘도 글을 쓸까 말까 망설이는 당신 앞에 두 갈래 길이 있다. 안 쓰는 길은 합리화와 죄책감으로 이어지고, 쓰는 길은 작은 성취와 자기통제력 강화로 이어진다. 어느 쪽 루트를 선택할지는 결국 당신의 몫이다.

꾸준히 쓰는 사람들은 특별히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 자기 멘탈을 의도적으로 설계한 사람들이다. 매일의 선택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정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꾸준함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매일의 선택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을 돕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바로 이 멘탈 설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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