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이 특별해지는 가장 단순한 습관

저는 오랫동안 스스로를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여기며 살았습니다. 평범한 사람이 숫자로 0이라면 저는 마이너스라고 생각했죠. 자라온 가정 환경이 너무 척박해서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경력이 단절되고, 사회와 멀어진 듯한 공허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육아 말고 뭐라도 하고 싶었지만 아이를 내 손으로 키우고 싶은 욕망도 함께 있어서 옴짝달싹하지 못했죠. 일도 하고 싶고 육아도 내 손으로 하고 싶은 저는 그저 ‘대책없는 욕심쟁이’인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단 하나의 습관이 있었습니다.

기록하는 습관.

그리고 그 단순한 습관이 제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1. 나를 뚜렷하게 만드는 기록의 힘
  2. 창작하지 말고 기록하라
  3.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 특별해지는 길
  4. 기록, 가장 쉽고 효과적인 콘텐츠 습관
  5. 그렇다면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
  6. 이글의 결론입니다


나를 뚜렷하게 만드는 기록의 힘

어느 날, 블로그 글쓰기 수업에서 한 학생이 제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육아라는 주제로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작가가 되고, 강사까지 될 수 있었나요?”


저는 잠시 생각하곤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작가가 되려고 한 게 아니에요. 강사가 되려고 한 것도 아니고요.

그저 제 삶을 조금 더 나아지게 하고 싶어서, 그 과정을 소상히 기록했을 뿐이에요.”


이 대답에는 거짓이 없었습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저는 무엇이 되려고 한 적이 없습니다. 단지 살아가는 하루하루를 기록했을 뿐입니다.

폭풍 같은 육아의 한복판에서 제가 왜 ‘기록’이라는 행동을 선택했는지는 지금으로서는 논리적으로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냥 ‘본능적이었다’고 밖에 말할 수 없네요. 본능적으로 쓰고 싶더라고요.

굳이 이제와서 이유를 대자면, 그 본능 속에는 하루하루 살아가긴 하는데 대체 내가 무슨 생각으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화가 고팠어요. 어른과의 대화. 하지만 대화 나눌 사람이 없었습니다. 가십거리 가득한 수다가 아닌 진지한 대화가 그리웠거든요. 그래서 나와 대화하기로 한 것 같아요. 그저 추측으로만 설명할 수밖에 없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사실인걸요.

인간에게는 기록본능이 있는게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전쟁 중에 이순신 장군 님은 어떻게 일기를 썼겠습니까. 1914년 셰클턴의 남극탐험대가 634일간의 지옥과도 같은 조난 생활 동안 일기를 쓴 것도 유명하죠. 인간은 고독과 고통 속에 기록이라는 수단을 꺼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기록한지 13년째입니다. 신기하게도 기록을 통해 제 삶은 점점 뚜렷해졌습니다. 오늘 내가 무엇을 했는지, 무엇에 웃었는지, 무엇 때문에 힘들었는지를 기록하다 보니,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정체성에 조금씩 스스로 대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효과가 있을 줄은 꿈에도 모르고 그저 하루하루 기록했을 뿐인데 말입니다.


창작하지 말고 기록하라

많은 사람들이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작심삼일로 끝납니다. 특히 거창한 계획을 세울수록 한발 한발 나아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손목과 발목에 ‘부담’이라는 거대한 모래 주머니를 차고 나가려니 당연히 힘들 수 밖에 없죠.

많은 창작자들이 자기검열로 괴로워합니다.

-글을 쓰면 누가 비웃지 않을까?

-내가 하는 이야기가 정말 가치가 있을까?

-더 잘해야 하는데, 아직 부족한 것 같아.


이런 생각이 사람을 주저앉힙니다. 그래서 결국 아무것도 내놓지 못합니다. 독자님들은 어떠신가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이런 기분을 느낄 때가 자주 있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의 대단한 콘텐츠를 보면서 나와 비교할 때 이런 기분에 압도되곤 합니다. 그렇다고 안 볼 수도 없습니다. 요즘 잘 되는 콘텐츠가 뭔지,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시시때때로 모니터하는 것이 어쩌면 창작자의 숙명이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제가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창작하려고 하지마, 단지 기록하자.”

스스로에게 거는 주문이에요. 그리고 그저 기록하려고 노력합니다. 이 방법은 저만 추천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계적인 마케터 게리 바이너척(Gary Vaynerchuk), 미국 마케팅 업계의 새로운 구루 러셀 브런슨(Russell Brunson)도 입을 모아 말합니다.

창작하지 말고

기록하라

-게리 바이너척

지나온 여정을 기록하라. (중략) 사람들이 개인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콘텐츠를 제작할 때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자신을 부풀려 말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주목받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코치, 자기계발 강사, 예술가를 막론하고, ‘당신이 생각하기에’ 사람들에게 필요한 조언보다는 스스로 지나온 과정을 말하는 편이 생산적이다.

-러셀 브런슨 / 책<브랜드 설계자>에서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 특별해지는 길

저 역시 처음에는 평범한 주부 블로거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기록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육아의 어려움, 시행착오

-작은 성공의 기쁨

-책을 읽고 느낀 깨달음

-그 깨달음을 잘게 쪼개서 조금씩 적용해보며 경험담 기록하기

이 모든 것을 블로그에 남겼습니다.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살아가는 과정이었죠. 그런데 시간이 흐르자, 그 과정이 제 브랜드의 자산이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기록습관이 AI시대에 더 중요해진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1년 전 SNS에서 큰 화제를 모은 ‘어느 미대생의 졸업작품’입니다. 사실 완성된 그림 자체는 우리가 사찰에서 흔히 보는 작품이었어요.

놀라운 건 그가 기록한 과정이었습니다. 스케치만 2개월, 그림을 완성하기까지는 2,300시간이 걸렸다고 해요. 이걸 말로만 한게 아니라 전과정을 촬영해서 보여줬습니다. 과정을 보니 작품이 더 경이롭게 보였습니다. 24살 대학생이 어떻게 이런 장인정신을 발휘할 수 있었을까 SNS에는 그를 향한 극찬이 쏟아졌습니다.

한달 전 공개된 ‘걸어서 지하철 2호선 한바퀴’ 영상도 기록의 힘을 보여주는 콘텐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국토대장정을 해본 주인공이 자신만의 도전을 해나가는 과정을 기록한 영상이었습니다. 저는 이 콘텐츠를 한 커뮤니티에서 요약본으로 접했는데요, 요약본만 보고도 너무 대단해서 원본 영상을 한번 더 봤습니다.


기록, 가장 쉽고 효과적인 콘텐츠 습관

“차세대 거물처럼 자신을 포장하는 대신, 기꺼이 자신의 여정을 기록하는 사람이 승리할 것이다.”

러셀 브런슨의 말에 저도 공감합니다.

‘브랜딩’라고 하면 뭔가 대단해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시중의 브랜딩 클래스를 보면 ‘나를 멋지게 포장하는 방법’을 주로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포장이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저는 포장도 일정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티파니 목걸이를 구겨진 신문지에 싸서 선물한다면 받는 사람 기분이 어떨까요? 그래서 포장지나 포장법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본질은 티파니 목걸이죠. 멋진 포장지를 열었는데 돌멩이가 들어있다면 어떨까요? 가장 이상적인 것은 포장지와 내용물이 일치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평범한 사람이 접근하기 가장 쉬운 브랜딩 방법은 기록의 축적입니다. 멋 부리지 말고 그저 나의 오늘을 기록하는 겁니다. 이 방법으로 내일 당장 멋진 브랜드가 완성되지는 않을 거예요. 하지만 2,300시간 그림을 그리며 기록한 미대생처럼 기록이 쌓일수록 이야기가 되는 것은 확실합니다.

저를 보세요. 평범한 초보엄마가 엉망징창 육아일상을 기록하는 것만으로 13년이나 블로그를 하고 있습니다. 히트 치는 건 내 마음대로 안될 수도 있지만, 오래 하는 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오래해보세요. 오래 하면 뭐라도 됩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

‘기록이 좋은 건 알겠어요. 그러면 뭘 기록해야 되나요?’

이렇게 물어보는 분이 계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3가지 파트로 나눠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1. 나를 파악하기 위한 기록
  2. 나를 다듬기 위한 기록
  3. 나를 알리기 위한 기록

이 내용까지 담으면 분량이 너무 길어질 수 있어서 다음 편에 이어서 쓰겠습니다.


이글의 결론입니다

기록이 쌓이면 나다움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기록은 다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나다움의 증거가 됩니다.

‘나는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께 제가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특별해서 기록하는 게 아니라, 기록하면 특별해진다.”

기록은 특별한 재능이 없어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화려한 장비도, 전문적인 글쓰기 기술도 필요 없습니다. 오직 필요한 건 매일의 작은 발자국 뿐입니다. 블로그에 나의 발자국을 남겨보세요.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 특별해지는 가장 단순한 습관, 그것은 바로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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